올해 상반기 취준의 쓴 맛을 보고 '이대로는 안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 파악을 하고 어떻게 실력을 늘릴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데브코스라는 좋은 기회가 있어 참여하게 되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데브코스를 일주일 동안 맛본 시식평을 정리하고자 한다.
온라인 강의는 살짝 매콤한 맛
사람마다 매운 음식을 잘 먹는 사람이 있고 못 먹는 사람이 있는데 나는 소위 말하는 맵찔이다. 😝
첫 주차 온라인 강의는 객체 지향과 관련된 내용과 자바 8의 Functional Interface, Stream, Optional 등에 대한 내용이었다. 첫 3일까지는 무난한 맛이었지만 자바 8과 관련된 내용이 시작되는 4일차부터는 살짝 매콤해졌다. 자바 8에 새로 추가된 문법들을 공부해야 된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과거의 게으른 내가 하지 않은 대가를 지금 톡톡히 치르고 있다. 누군가에겐 이것도 무난한 맛일텐데 나는 벌써 매콤한 맛을 느껴버려서 큰일이다. 커리큘럼을 보면 앞으로 JPA, 클라우드, 배포, 스프링 Security 등의 강의는 핵불닭볶음면에 캡사이신까지 뿌린 맛일 것 같은데 과연 나는 탈나지 않게 잘 소화시킬 수 있을까? 앞으로 정신 바짝 차리고 매운맛에 미리 익숙해져야겠다...
새로운 툴과 학습 방법에 적응하는 것은 쓴 맛
'몸에 좋은 음식은 쓰다' 는 말이 있다.
새로운 툴과 학습 방법에 적응하는 것도 개발자로 성장할 나에게 좋은 음식이지만 맛은 쓰다. 첫 주 동안 Notion, Slack, Zoom, Github, 블로그에 글 쓰기 등 새로 접한 것들이 많다. Markdown 문법도 아예 모르는 상태였고, Slack과 Zoom을 이용해서 비대면으로 의사소통을 해본 적도 없었다. Github로 commit 과 pull request하는 것도 양식이라곤 없이 단지 저장 용도로만 썼었고, 글 쓰기는 과제로 보고서를 작성해본 적 밖에 없었다. 이 모든 것을 처음 해보기 때문에 되게 간단한 작업을 하는데도 방법을 수시로 까먹어서 계속 찾아보느라 효율이 0에 수렴했다. 그나마 첫 주에 강의나 과제가 빡빡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아마도 운영진 측에서 나 같은 사람이 새로운 것에 적응하도록 첫 주는 쉽게 커리큘럼을 짠 것 같다.
이번에 새로 접한 이 모든 것들이 지금은 쓰지만 매일매일 먹어서 한 달쯤 지나면 아무 맛도 느껴지지 않게 만들어야겠다. 물리도록 먹어보자.
데브코스 사람들은 달달한 맛
달달한 음식을 먹는건 언제나 옳다.
데브코스의 운영진들, 멘토들, 멘티들 모두 설탕처럼 달다. 아마 대부분의 멘티들이 화상으로 만나서 비대면으로 소통하는 것이 처음일 것이다. 여기서 발생하는 장애물들을 최대한 빨리 극복할 수 있게끔 운영진들이 데브코스 과정을 잘 이끌어주고 있다. 특히 매니저/스펜서는 진행된 일정을 유느님처럼 깔끔하게 진행하고 뻔뻔한 유머감각을 살려 분위기까지 달콤하게 만들어준다. 우리팀의 멘토 앨런도 다른 멘토의 증언에 따르면 꿀리지 않는 유머감각을 소유하고 있다는데 아직까지는 정상인 컨셉을 유지중이다. 대신에 사소한 질문에 대한 답이나 과제에 대한 피드백을 정성스럽고 친절하게 답 해준다. 마지막으로 우리 팀원들도 학습하거나 팀이 굴러가는 방향에 있어서 좋은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공유하면서 함께 좋은 개발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추가로, 팀원간에 의사소통하는데에 3일 정도는 너무 어색해서 (대부분의 MBTI가 I 다..) 달달한 맛은 커녕 팀이지만 각자의 맛이 따로 놀았다. 이 어색한 맛을 본 앨런이 해결책으로 백종원님의 설탕 한 스푼 같은 특급 소스를 제공했다. 스크럼 마스터를 뽑고 간단한 Ice Breaking 게임을 해볼 것을 추천했는데 효과는 대단했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장난치고 웃다보니 어느샌가 팀이라는 음식에 소스가 잘 비벼지고 있었다. 좀 더 신나게 놀다보면 하나의 달달한 맛이 완성될 것 같다.
데브코스에서 만난 이렇게 달달한 사람들과 데브코스 과정이 끝난 뒤에도 개발자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관계를 이어나갔으면 좋겠다.
총평
일주일 동안의 데브코스는 맵고 쓰고 달고 다양한 맛이 존재했다. 단맛이 좋기는 하지만 매일 단 것만 먹으면 질리고 다른 맛이 먹고 싶어지는데 데브코스에서는 하루에도 몇 번씩 여러가지 맛을 보기 때문에 질릴 틈이 없다. 최고급 코스 요리를 제공하는 고급 음식점 같다. 거기다가 음식은 맛도 좋은데 시식자의 성장도 고려하여 영양소까지 풍부하다. 이 정도라면, 입맛이 까다로운 사람들도 별점 ⭐⭐⭐⭐⭐개를 기꺼이 줄 것이다.
데브코스에 참여한 모든 관계자들이 좋은 음식을 먹고 무럭무럭 성장하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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